'세종시 온지 5년 됐지만 나는 토박이'

[인터뷰] 신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林曉林' 스님

'세종시 온지 5년 됐지만 나는 토박이'
[인터뷰] 신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林曉林' 스님

                                                                                                                                                                       세종뉴스              홍근진 기자
京元寺, '서울' '으뜸'.. 왠지 세종시와 어울리는 절 

가끔 취재중에 만났던 효림스님이 세종참여연대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사봉이 바라 보이는 전동면 동막골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경원사를 찾았다.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북향인데 옷깃에 스미는 바람이 따스하다. 동네의 끝에 이르자 한자로 된 京元寺 표지석을 보는 순간, '서울' '으뜸'.. 왠지 세종시와 어울리는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전화는 드렸는데 통화는 못하고 메세지로 허락을 받은 터라 행자 스님께 도착을 알렸다. 얼었다 녹은 언덕길을 따라 '쇠굴'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는 목조건물에서 효림 스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나중에 스님께 '쇠굴'의 뜻을 여쭤 보았다. 답변이 "쇠는 우리말에 소를 뜻합니다. 굴은 집을 뜻하고요." 스님의 말씀을 참고로 '쇠집', '소굴', '소집' 등 이두문자 처럼 음과 뜻을 조합해 세가지로 만들어 놓고 해석해 봤다. 어떤 걸로 하나 건물과 잘 어울린다. 

따끈한 차를 내어 주셨다. 먼저 이곳 동막골과의 인연을 물었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물망에 올랐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쫓겨 내려와보니 정말 좋은 곳이예요"라며 환하게 웃으신다. 

원래 법명은 '지철'인데 원효(元曉)대사의 이름과 계림(鷄林)에서 각각 뒷글자를 따서 당신이 직접 호를 지으셨고, 성이 은진 임씨라 '林曉林' 스님이라 하신다.

민주화운동은 20대 후반 제주도에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는 대중이 주인으로 역사의 주체가 돼 자신들의 운명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다가 면제됐던 군대에 늦은 나이로 끌려가게 된 것을 계기로 탈영과 감옥생활을 하게 돼 자연스럽게 뛰어들게 됐다. 

'세종시에 온지 5년 됐지만 나는 토박이' 

본격적으로 참여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스님은 "세종시에 온 지는 5년 밖에 안됐지만 세종시가 되기 전부터 살았기 때문에 나는 토박이"라고 말씀하셨다. 

사회운동이 적극적인 참여를 기본으로 한다면 자신도 자격이 있다는 표현을 달리 하신것 같다. 처음 참여연대를 만들때 사람들이 찾아와 기꺼이 동참을 했는데 올해 상임대표를 맡긴 것은 더 열심히 참석해 달라는 의미인 것으로 안다고 하신다.

  

효림스님은 2013년 4월 4일 세종참여연대가 출범할 때 공동대표로 선임되어 활동해 왔으며, 지난 27일 정기총회에서 2년 임기의 상임대표로 선임됐다. 

참여연대의 올해 기본방향이 ‘세종시 정상추진과 권력감시의 지속적 이행'이어서 인지 자연스럽게 '세종시 건설'로 화제가 옮겨졌다. 

파주와 일산, 성남과 분당을 예로 들면서 구시가지가 있는 상태에서 신도시를 개발할 때 발생하는 쏠림현상을 없애기 위해 세종시는 반드시 읍면지역과 신도시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도시 지역에 뭐든지 크게 지으려 하지말고 그 예산을 몇개로 나눠서 구도심 지역에도 빈땅을 이용해 작게라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예를들면, 아트센터 등도 작은 규모로 여러개를 만드는게 좋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조합을 만들어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큰 규모의 매장을 시와 상인조합이 공동으로 지어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이런 과정에서 기존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장은 시민들의 참여를 좀 더 많이 유도하는 방법을 강구해 협조를 얻어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개구리 사업은 친환경도시를 만들자는 것' 

갑자기 금개구리 이야기를 꺼내셨다. "세종시는 반드시 친환경도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작년에도 참여연대는 역점사업으로 금개구리 사업을 펼쳐왔다"

함평의 나비와 황금박쥐 사업처럼 조천과 미호천이 흐르는 조치원에도 금개구리가 살 수 있도록 재생사업을 통해 친환경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채석장이 세종시 중심지 바로 옆에 있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 채석장 허가를 내주는 것과 진배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케 하느냐를 고민해서 진행하겠으며, 설치 장소는 조치원역이나 세종정부청사 등을 검토중에 있고,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공모를 통해 가장 진전된 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도 혼자서는 큰 일을 못한다"며, "어떤 방안이던지 공개 토론등을 거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세종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각종위원회에 꼭 참여해야 한다"며, "상임대표로서 회원들의 활동영역을 넓히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맺음말을 하시자마자 "몸이 편찮으신 보살님을 위해 음식 보시를 위해 장보러 가신다"는 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경내에서 한참 서성이다가 뿌듯한 마음으로 동막골을 빠져 나왔다. 

효림스님은 1968년 출가해 승려가 된 뒤 전국 선원에서 운수납자(雲水衲子)로 수행하셨고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 반부패 국민연합 공동의장, 조계종단개혁위원장,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 집행위원장, 불교신문사 사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봉국사 주지 등을 역임하셨다.

시와 서예, 그림에도 조예가 깊어 작품으로는 시집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해>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49재란 무엇인가>, <기도 잘하는 법> 등이 있으며 전태일문학상 특별상을 수상 했다.

 

 

 

기사원문 보러가기 : http://www.s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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