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종특별시가 되면서 각종 행사가 세종시 전역에서 하루에도 5-6개씩 열리고있다.
시의 자체 행사는 물론 타 기관 및 단체와 기업, 자생 조직별로 주관하는 행사가 차고 넘친다. 세종시장의 경우 주간계획표를 보면 일일 행사참석이
3~4회 정도 된다. 물론 간부회의나 정책토론회, 주민간담회, 공청회 등은 당연히 참석할 행사지만 개별단체의 체육대회, 현판식, 개소식 등까지
참석한다.
행사장을 가보면 세종특별자치시, 시의회의장, 교육감을 항상 볼 수 있다. 세 사람이 트리오다. 와서 하는 일은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순서대로 축사나 격려사하고 사진 찍고 돌아가는 것 뿐이다. 이들 행사에 단체장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선출직 단체장의 경우 표를 먹고 사는 까닭에 관내 행사 초청을 받고도 이를 거절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의 경우 이미 2년 전부터 대전시와 충남.제주.강원도지사 뿐아니라 수많은 지자체장들은 무분별한 관내행사 참석에 대한 기준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참고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지사 참석행사에는 도의 대표성을 갖는 각종 국제행사, 전국단위행사 및 도 단위행사, 특별한
시 단위행사에만 참여하는 제한을 두고, 만약 도지사가 부득이 참석치 못할시 부지사 또는 담당 실국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읍면동
단위행사, 마을 단위행사는 읍면동장이 참석하는 등의 기준을 두고 각 역할분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
무분별한
행사참석보다는 그 시간에 정책구상·현안해결, 현장 행정 및 시민 소통, 대외 협력 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민간단체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민간단체에서 단체장이 참석해 줄것을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번 선거에서 두고보자라는 식의 협박(?)은
곤란하다.
이제 연기군이 아니라 특별자치시다. 위상에 걸맞게 행동하여야 한다.
세계적 명품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선 작은
마을 체육대회에서 시장이 악수하고 똑같은 축사를 하기보다는 기업유치를 위해서 전국을 다니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예산확보하는 일에 더욱 시간을
쓰는게 시민의 바램이요, 시장 스스로도 바랄 것이다.
한 가지 더, 소통을 강조하는 세종시교육청은 아직 주간계획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교육감의 일일행보가 궁금하다. 하루빨리 주간계획표를 공개하기 바란다.
2012년 9월 12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