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는 서울총리인가?’
서울총리를 자임할 바엔 세종관사에서 퇴거하는 것이 마땅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대표 유근준, 이하‘세종참여연대’)는 정홍원 총리가 세종시 총리공관에 전입하고도 4일에 한 번 꼴 정도만 총리공관을 이용한 것에 대해 세종시 정상추진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규탄한다.
김기식 의원이 국무총리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총리가 세종시 총리공관에 전입한 지난 3월 5일부터 올해7월 말까지, 해외 일정을 제외한 전체 국내 숙박 359일 중 서울공관에서는 262일(73%)을 지낸 반면, 세종공관에는 97일(27%)을 머무는데 그쳤다. 세종공관에 머물렀던 97일 중 27일은 주말이어서 세종공관을 실질적으로 이용한 기간은 70일에 불과했다.
국무총리실이 서울에서의 불가피한 업무 때문이라 해명하지만, 서울에서 열린 행사 대부분이‘국정홍보 관련 간담회’,‘국정현안 의견수렴 간담회’,‘차관단 간담회’,‘페친과의 만남’등으로 반드시 서울에서 개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또한 세종시 총리공관에 토지매입비 및 건설비 등 3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공관 유지비용으로 세종공관은 6억3000만원, 서울공관은 8억 7000만원에 달하는 등 연간 15억 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두집 살림’으로 인해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종시에 전입하고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등 외형상으로는 세종시 조기정착을 위해 노력한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불요불급한 일정까지 서울에서 치르는 등 세종시를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점에서 ‘서울 총리’라는 오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작년에 서울청사에 실질적인 국무총리실 입주에 대한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의 중심으로 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하고, 최소한의 행사를 제외하고는 세종청사에서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국무총리실의 입장이 허언이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무총리 조차 불가피한 업무라는 핑계로 세종시에 머무르지 않는데, 고위 공무원과 일반 공무원이 세종청사의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서울공관을 매각하는 등 서울공관 유지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세종공관을 적극 활용해 세종시 조기정착과 정상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세종청사의 수장으로서 공무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불가피한 일정 등의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은 변명으로 일관하며 서울 일정을 고수하려 한다면 차라리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아니라 ‘서울총리’로 명명하고,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세종관사’에서 퇴거하는 것이 마땅하다.
정홍원 총리는 말로만 세종시민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을 통해 세종시민으로 모범을 보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4년 9월 29일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www.sjcham.kr)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의 : 김수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010-9068-3323)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